뒤늦게 에너지 IT 학과에서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한 나로서는, 컴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. 코딩만 하는 학우들이 내 눈에 밟혔고, 그 학우들과 경쟁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.

과제 뿐만 아니라 매주 복습을 습관처럼 했고, 도중에 한국사 시험을 보면서 잠시 진도를 놓쳤었지만 곧잘 따라잡았다. 전필 2개, 전선 3개, 교양 1, 세미나 1. 총 7과목 18학점을 만족스럽게 따냈으면 하는 바램이 컸다.

그 와중에 자격증 시험과 보안 스터디 2개가 겹치면서 정말 하나쯤은 관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, 그래도 그것이 '학점'은 아니었던 것 같다. 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달려온 결과 이번 학기 성적을 3.91로 마무리하게 되었다! 


1 - 2학년 때의 나는 3.6 정도를 유지해 왔었다. 그러나 이번에는 믿을 구석인 교양도 적었고, 전필인 C++도 너무나 어려웠다. 결국 C++ 학점은 B에 그쳤지만 나머지 전필인 컴퓨터구조를 A+, 전선도 A, A+ 위주로 받게 되었다. 남들이 보면 어떨지 몰라도, 나는 스스로 대견했다.


코딩 성적이 많이 아쉬우므로 방학동안 파이썬 보충 캠프를 들으며 또 언어를 복습하고, 알고리즘 등 프로그래밍 구조에 관한 공부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 

개발자가 꿈은 아니지만 내 전공이 요구하는 기본기는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. 



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. 사실 난 면허를 일곱 번만에 붙은 기상천외한 운전 실력을 갖고 있다 ^^ 면허를 붙은 그 날, 나는 기사님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어버렸다. 기사님도 찡하셨는지 나랑 함께 울어주셨다. 


항상 남들한테 쉬워 보이는 것이 나한테 어려울 때가 많았다. 그럴 때에는 내 탓도 해보고, 남 탓도 하고, 또 상황 탓도 해 보았다. 그로 인해 남는 것은 낮아지는 내 자존감 혹은 원망뿐이었다. 그래서 점점 도전하고 난 후에 그러한 감정들을 느끼는 게 싫어졌다. 굳이 안 좋은 감정들을 사서 만드는 것 같았다. 



오늘도 나는 시험을 봤다. 아쉽게도 5점 차로 탈락하여 한 번 더 시험을 치뤄야 할 것 같다. 오늘은 무언가를 탓 하기보다는 먼저 내 점수를 받아들였다.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학업과 병행하며 밤에만 공부하느라 '수고했다' 고 위로 해 주었다. 또, 한 번 더 시험을 보면 합격할 만한 가능성이 보이는 '정말 아까운 점수' 라고 칭찬도 해 주었다. 


이렇게 하고 나니 오늘의 도전은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. 오늘은 조금 씁쓸했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은 일정도 잘 마무리했고, 저녁도 맛있게 먹었다. 


아무래도 오늘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나 스스로 그전과는 다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다. 


실패해도 결국에는 성공을 하잖아. 실패만 하거나 재도전을 못하는 사람보다 너가 훨씬 나아. 


그래도 언니는 해 보잖아. 그러면 언젠가는 된다고. 



 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보다 도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성공이 주어진다는 것

 을 명심하며 앞으로도 두렵지 않은 도전을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. 

 도전하는 삶은 무조건 아름답다. 


요즈음 무기력하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그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도록 만드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. 

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꼭 지식을 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. 하루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푹 쉴 수 도 있고, 또 어떤 날은 미뤄왔던 일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보낼 수도 있다.


하지만 중요한 것은, 그 날들 모두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느낄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. 휴식을 취한 날은 충분히 잘 쉬는 데에 집중하고, 공부를 하기로 한 날에는 그만큼 열심히 임하여 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. 


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다보면 나는 분명 스스로에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. 

같은 말이지만,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내 삶의 오늘을 마지막인 것처럼 소중하게 살자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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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년간 내가 해왔던 활동을 한 번에 정리하여 스스로에게도 보람을 느끼고,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 것이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. 

'기록'으로 남겼을 때 나의 지난 활동이 더욱 더 갚진 활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. 


하지만 학교에 재학 중이고, 짬을 내어 블로그를 관리하는 나로써는 2년간의 기록을 완전히 정리하는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. 

또한 현재 하는 활동을 업로드하기에도 벅차기에.

적어도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까지는 여지껏 나의 활동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블로그로 거듭났으면 한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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